홍콩, 한국산 생굴 수입·유통·판매 전면 중단 지시
2026년 2월 5일(현지시간), 홍콩 식품환경위생부(FEHD) 산하 식품안전센터(CFS)는 한국산 생굴의 자국 내 수입 및 유통·판매를 즉시 중단하라는 지시를 공식 발표하였습니다. 이번 조치의 대상은 한국 수산물 수출업체 '서준물산(Seojun Mulsan Co., Ltd.)'이 공급한 생굴이며, CFS는 해당 업체로부터 공급받은 모든 생굴 제품의 유통과 소비를 즉각 멈출 것을 업계 전반에 통보하였습니다.
CFS는 홍콩 보건당국인 위생방호센터(CHP)로부터 다수의 식중독 사례 보고를 접수한 뒤, 식당 및 공급업체 단계에서 역학조사를 실시하였습니다. 조사 결과, 식중독의 원인이 서준물산이 공급한 한국산 생굴 섭취와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음이 확인되면서 이번 수입 중단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CFS는 현재 해당 제품의 유통 경로를 추적하는 한편, 한국 당국에도 이 사안을 공식 통보한 상태입니다.

23건 식중독 접수, 총 57명 노로바이러스 감염 확인
홍콩 위생방호센터(CHP)에 따르면, 2026년 1월 18일부터 2월 1일까지 약 2주간 총 23건의 식중독 사례가 접수되었습니다. 이 가운데 20건이 노로바이러스와 관련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감염자 수는 총 57명에 달합니다. 특히 2월에 접어들어 감염 사례가 급증하여, 2월 첫 5일 동안에만 16건이 접수되는 등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른 양상을 보였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1월 31일과 2월 1일 홍콩 샤틴 인근의 한 식당에서 식사한 28~38세의 남녀 4명이 식사 후 20~42시간 뒤 심한 복통, 메스꺼움, 구토, 설사, 발열 등의 증상을 호소한 건이 있습니다. 해당 감염자들은 모두 노로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였으며, 역학조사 결과 이들이 섭취한 생굴이 한국 업체가 공급한 제품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아래 표는 이번 홍콩 내 한국산 생굴 관련 식중독 발생 현황을 정리한 것입니다.
| 구분 | 내용 |
| 조사 기간 | 2026년 1월 18일 ~ 2월 1일 |
| 총 식중독 사례 | 23건 |
| 노로바이러스 관련 | 20건 |
| 총 감염자 수 | 57명 |
| 주요 증상 | 복통, 메스꺼움, 구토, 설사, 발열 |
| 수입 중단 발표일 | 2026년 2월 5일 |
| 대상 업체 | 서준물산(Seojun Mulsan Co., Ltd.) |
노로바이러스와 굴, 왜 특히 위험한가
CFS 대변인은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굴이 특히 노로바이러스에 취약한 이유를 상세히 설명하였습니다. 굴은 여과 섭식 방식으로 대량의 바닷물을 걸러 먹이를 섭취하는 생물입니다. 이 과정에서 양식장 해역의 바닷물이 인근 하수나 오염원에 의해 오염되어 있을 경우, 바닷물 속 노로바이러스, A형 간염 바이러스, 비브리오균, 살모넬라균 등 각종 병원체가 굴의 체내에 농축·축적되는 메커니즘이 작동합니다.
노로바이러스는 겨울철을 대표하는 식중독 원인 바이러스로, 영하 20℃ 이하에서도 생존이 가능할 정도로 낮은 온도에 대한 저항성이 매우 강합니다. 또한 극히 적은 양(10~100개의 바이러스 입자)만으로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어, 전염력이 대단히 높습니다. 일반적인 수돗물의 염소 농도로는 완전히 사멸시키기 어려우며,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봄까지 유행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CFS 대변인은 또한 임산부, 어린이, 고령자, 면역력이 약한 사람, 간 질환 환자 등 고위험군의 경우 생굴 섭취를 특별히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이들 취약 계층은 노로바이러스 감염 시 탈수와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일반인보다 현저히 높기 때문입니다.

한국 굴 산업 현황과 수출 규모
한국은 굴 수출 분야에서 세계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주요 수출국입니다. 한국의 굴 수출액은 약 8,000만 달러(한화 약 1,100억 원) 규모이며, 프랑스(1억 4,000만 달러)와 중국(1억 2,000만 달러)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2030년까지 굴 생산량을 현재 약 30만 톤에서 40만 톤으로 확대하고, 수출액을 1억 6,000만 달러(한화 약 2,200억 원)까지 두 배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국내 굴 양식의 핵심 산지는 경상남도 통영과 거제, 전라남도 여수 등 남해안 지역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이 지역들은 리아스식 해안의 잔잔한 내만과 풍부한 영양염류를 갖추고 있어 굴 양식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합니다. 최근에는 전남 신안의 '1004굴'이 홍콩 수출을 본격화하는 등 새로운 산지도 글로벌 시장에 진출을 시도하고 있었습니다.
아래 표는 한국 굴 산업의 주요 현황을 정리한 것입니다.
| 항목 | 내용 |
| 세계 수출 순위 | 3위 (프랑스·중국에 이어) |
| 수출액 | 약 8,000만 달러 (약 1,100억 원) |
| 2030 수출 목표 | 1억 6,000만 달러 (약 2,200억 원) |
| 주요 양식 산지 | 통영, 거제, 여수, 신안 |
| 현재 생산량 | 약 30만 톤 |
| 2030 생산 목표 | 40만 톤 |
홍콩 수입 중단이 국내 굴 수출 산업에 미치는 영향
홍콩은 아시아 지역에서 한국산 굴의 핵심 수출 거점 중 하나입니다. 홍콩은 자체 수산물 생산 기반이 제한적인 대신 높은 해산물 소비량을 가지고 있어, 한국·프랑스·아일랜드·일본 등에서 대량의 생굴을 수입해 왔습니다. 이번 수입 중단 조치는 단순히 서준물산 한 업체에 대한 제재를 넘어, 한국산 굴 전체에 대한 신뢰도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큽니다.
특히 한국 정부가 2030년까지 굴 수출액을 1억 6,000만 달러로 확대하겠다는 장기 계획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는 계획 이행에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신안군의 '1004굴'이 홍콩을 교두보로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었던 만큼, 홍콩 시장에서의 신뢰 상실은 인접 시장으로의 확대 전략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이 사건은 국내 굴 양식 어민들에게도 직접적인 경제적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겨울철은 굴의 최성수기로, 통영·거제·여수 등 산지에서 가장 많은 물량이 출하되는 시기입니다. 수출 물량이 줄어들 경우 국내 시장에 물량이 집중되면서 산지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양식 어민들의 소득 감소가 불가피할 수 있습니다.

과거 한국산 수산물 수출 위생 논란 사례
한국산 굴과 관련한 해외 위생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과거에도 유사한 사례가 반복적으로 발생하여 한국 수산물의 국제적 신뢰도에 영향을 미친 바 있습니다.
2022년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한국산 냉동 생굴에 대해 노로바이러스 감염 의심으로 리콜을 실시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당시 미국 네바다주 등에서 한국산 냉동 굴을 섭취한 소비자들이 식중독 증상을 보였고, FDA는 해당 제품의 판매 금지와 소비 자제를 권고하였습니다. 이 사건은 한국산 수산물의 위생 관리 체계에 대한 국제적 의문을 제기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편, 홍콩은 한국뿐 아니라 다른 국가의 굴에 대해서도 유사한 조치를 취한 전례가 있습니다. 2024년 12월에는 아일랜드산 굴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되어 수입이 금지되었고, 2025년 12월에는 프랑스 에탕 드 토(Étang de Thau) 해역에서 채취된 패류의 수입·판매가 중단되었습니다. 이처럼 홍콩 CFS는 식품 안전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으며, 문제가 발견될 경우 즉각적이고 단호한 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해양수산부·식약처 대응과 수산물 안전 관리 체계
이번 홍콩의 한국산 굴 수입 중단 조치에 대해 국내 관계 당국의 신속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그동안 겨울철 노로바이러스 시즌을 앞두고 매년 굴 위생 관리 강화 대책을 발표해 왔습니다.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국립수산과학원 등 소속기관과 수협중앙회, 지자체가 공동으로 생산단계부터 유통단계까지의 점검·관찰체계를 구축하고, 육상과 해상의 오염원에 대한 관리·감시를 실시하는 체계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수출용 수산물에 대한 위생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수출국의 기준에 맞는 위생 증명서를 발급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기존의 관리 체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문제를 제기합니다. 특히 수출용 생굴의 경우 가열 조리 없이 날 것으로 소비되는 만큼, 양식 해역의 수질 모니터링과 출하 전 노로바이러스 검사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한국의 수산물 안전 관리 체계는 양식장 해역 지정 관리, 생산 단계 위생 검사, 유통 단계 품질 관리 등 다층적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양식장 해역은 수질 기준에 따라 청정해역과 조건부 해역으로 분류되며,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될 경우 해당 해역의 굴 출하가 금지됩니다. 하지만 노로바이러스는 검출이 어렵고 검사에 시간이 소요되는 특성이 있어,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의 고도화가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겨울철 노로바이러스 감염 예방 수칙
이번 홍콩 사태를 계기로 국내 소비자들도 겨울철 굴 섭취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정부와 전문가들이 권고하는 노로바이러스 감염 예방 수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어패류는 반드시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합니다. 굴을 포함한 모든 어패류는 중심온도 85℃에서 1분 이상 완전히 가열한 후 섭취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굴국밥, 굴찜, 굴전 등으로 익혀 먹는 조리법을 권장하며, 생굴을 즐기는 경우에는 신뢰할 수 있는 출처의 제품인지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가 중요합니다. 흐르는 물에 비누를 사용하여 30초 이상 손을 씻는 것이 기본입니다. 특히 식사 전, 조리 전후, 화장실 사용 후에는 반드시 손 씻기를 실천해야 합니다. 노로바이러스는 감염자의 구토물이나 분변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으므로, 감염자 발생 시 주변 환경의 철저한 소독도 필수적입니다.
셋째, 고위험군은 생굴 섭취를 자제해야 합니다. 임산부, 영유아, 고령자,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 간 질환 환자 등은 생굴을 포함한 날 어패류의 섭취를 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이들 취약 계층은 감염 시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나고, 합병증 발생 위험도 높기 때문입니다.
아래 표는 노로바이러스 주요 특성과 예방 수칙을 정리한 것입니다.
| 구분 | 내용 |
| 유행 시기 | 매년 11월 ~ 이듬해 봄 |
| 생존 온도 | 영하 20℃ 이하에서도 생존 |
| 감염 필요량 | 10~100개 바이러스 입자 |
| 잠복기 | 12~48시간 |
| 주요 증상 | 구토, 설사, 복통, 발열 |
| 예방법 | 85℃ 1분 이상 가열, 30초 이상 손 씻기 |
| 고위험군 | 임산부, 영유아, 고령자, 면역저하자 |
수산물 안전 관리 체계 강화 필요성과 향후 전망
이번 홍콩의 한국산 생굴 수입 중단 사태는 한국 수산물 수출 산업 전반에 중요한 교훈을 남기고 있습니다. 한국이 굴 수출 세계 3위국으로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유지하고 확대하기 위해서는 생산 단계에서부터 수출 단계까지 일관된 위생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양식장 해역의 실시간 수질 모니터링 시스템 고도화, 출하 전 노로바이러스 정밀 검사 의무화, 수출용 생굴에 대한 별도의 강화된 위생 기준 마련, 콜드체인(저온유통체계) 관리 강화 등의 조치가 필요합니다. 아울러 해외 수입국의 식품 안전 기준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체계를 갖추는 것도 중요합니다.
CFS는 이번 사안에 대해 계속 후속 조치를 이어가며 식품 안전과 공중 보건을 보호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당국 역시 홍콩 측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수입 재개를 위한 신뢰 회복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사태가 한국 수산물의 국제적 위생 관리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