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인덱스 97선 붕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2026년 1월 27일(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가 전일 대비 0.39% 하락한 96.713을 기록하며 심리적 지지선인 97선을 하회했습니다. 이는 4개월 이상 만에 최저 수준이며, 4월 이후 가장 큰 주간 낙폭을 기록한 것입니다. 달러인덱스는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 등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평균적으로 나타낸 지표로, 1973년 3월을 기준점 100으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주목할 점은 달러인덱스의 하락 속도입니다. 2024년 말 108.49였던 달러인덱스가 2025년 9월 97선까지 떨어졌고, 2026년 1월 현재 96선대로 진입했습니다. 지난 12개월 동안 달러화는 무려 9.47%나 하락했으며, 이는 50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 중 하나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모건 스탠리는 2026년 말까지 달러인덱스가 추가로 10% 정도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며, 90선 이하로 내려갈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거래 확산의 배경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셀 아메리카(Sell America)'라는 용어가 빈번하게 등장하고 있습니다. 수십 년간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미국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가장 안전한 투자처였지만, 현재 상황은 과거의 패턴과 정반대로 흐르고 있습니다. 보통 위기가 닥치면 달러와 미 국채로 자산이 몰리지만, 이번에는 투자자들이 오히려 미국 시장을 탈출하고 있는 것입니다.
셀 아메리카 현상의 핵심 원인은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정책에 있습니다. 공격적인 그린란드 매입 추진, 무차별적인 관세 위협, 베네수엘라 사태 등 지정학적 위기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미국 중심의 경제 질서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연준 인사 교체와 셧다운 이슈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며, 정책 신뢰에 대한 불안이 달러 약세로 연결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가능성이 달러 약세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현재 연방정부 예산안 처리가 지연되면서 오는 30일까지 셧다운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으며,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국토안보부 예산이 포함된 법안에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입니다. 과도한 정부 부채와 누적된 대외 불균형도 달러화에 구조적인 약세 압력을 가하고 있습니다.
미일 외환 공동 개입 추측과 엔화 급등
이번 달러인덱스 97선 붕괴의 직접적인 촉매는 엔화의 초강세였습니다. 시장에서는 주말 사이 뉴욕연방준비은행이 달러/엔 환율에 대한 '레이트 체크(rate check)'를 실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일 외환당국의 공동개입 가능성에 대한 추측이 확산되었습니다. 레이트 체크란 중앙은행이 시장 참여자들에게 현재 환율을 확인하는 절차로, 실제 시장 개입의 전조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달러/엔 환율이 장중 153엔대까지 급락하면서 원화를 포함한 아시아 통화들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미국이 일본과 외환시장에서 공조하는 배경에 대해서는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는데, 가장 유력한 해석은 미국이 달러 약세를 선호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강달러가 미국의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킨다고 지속적으로 비판해왔기 때문입니다.

연준 1월 FOMC 금리 결정 전망
2026년 1월 29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현재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3.50~3.75%로 동결될 확률이 96.6%에 달하며, 3.25~3.50%로 인하될 확률은 3.4%에 불과합니다. 즉, 1월 회의에서는 금리 동결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연준의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존재합니다. 연준의 12월 회의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FOMC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경우 금리 인하가 적절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지만, 높은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사이의 위험 평가에서는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점도표(dot plot)를 보면 2026년과 2027년에 각각 한 차례씩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시점 | 기준금리 전망 | 비고 |
| 2026년 1월 | 3.50~3.75% | 동결 확률 96.6% |
| 2026년 상반기 | 3.25~3.75% | 1회 인하 예상 |
| 2026년 말 | 3.0~3.5% | 차기 의장 영향 |
2026년의 가장 큰 변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임기가 5월 15일에 종료된다는 점입니다. 차기 의장으로 누가 선출되느냐에 따라 연준의 독립성과 금리 인하의 속도 및 강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시장은 이미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일부 시장에서는 차기 의장 선출 이후 하반기에 추가 금리 인하가 단행되어 기준금리가 3.0~3.25% 수준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2026년 달러인덱스 90선 하락 가능성 분석
달러인덱스가 2026년 중으로 90선 아래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망의 근거는 크게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 미국의 예측 불가능한 경제 정책에 대한 회피 심리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둘째, 연준이 다른 주요 중앙은행들보다 금리를 더 많이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셋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정치적 압박이 심화되면서 연준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넷째, 과도한 정부 부채와 대외 불균형이라는 구조적 요인이 존재합니다.
모건 스탠리의 분석에 따르면 2026년 말까지 달러인덱스가 현재 수준에서 10% 정도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달러인덱스가 87~88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물론 이러한 전망에는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현재의 하락 추세가 지속될 경우 90선 이하로의 하락은 충분히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 1400원대 초반 전망
달러인덱스의 급락과 함께 원/달러 환율도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1월 27일 새벽 2시 기준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 외환시장 종가 대비 21.90원 하락한 1,443.90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12월 24일(-37.90원) 이후 가장 큰 낙폭입니다. 수출업체들 사이에서 '달러 팔자'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환율 하락 압력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2026년 원/달러 환율 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LG경영연구원은 2026년 원/달러 환율이 상반기에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하반기 들어 완만히 하락해 연평균 1400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5대 금융그룹 회장들의 전망도 다양한데, KB금융의 양종희 회장은 1350~1470원, 신한금융의 진옥동 회장은 1400원대 중후반, 하나금융의 함영주 회장은 연말 1380원대, NH농협금융의 이찬우 회장은 1450원 수준을 예측했습니다.
| 기관/인사 | 2026년 원/달러 환율 전망 |
| LG경영연구원 | 연평균 1,400원 (상고하저) |
| KB금융 (양종희) | 1,350~1,470원 |
| 신한금융 (진옥동) | 1,400원대 중후반 |
| 하나금융 (함영주) | 연말 1,380원대 |
| NH농협금융 (이찬우) | 1,450원 |
| KB국민은행 (이민혁) | 연평균 1,420원, 레인지 1,380~1,500원 |
| 이재명 대통령 | 1~2개월 내 1,400원 전후 |
원화 강세 요인으로는 WGBI(세계국채지수) 편입 효과가 꼽힙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2026년에 원화 가치가 오를 것으로 전망하면서,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따른 달러 약세와 WGBI 편입으로 외국인 자금이 국내 채권시장으로 대거 유입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수출 회복세가 이어지고 국민연금이 참여하는 '4자 협의체' 등 외환시장 안정 조치가 효과를 발휘할 경우 환율이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다만 환율 하락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가계부채 부담 등 국내 경제를 둘러싼 구조적 리스크가 여전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본격화되면 한국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대미 투자 집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외화 조달 수요와 해외 증시 투자 지속에 따른 자금 유출 영향으로 상반기에는 환율이 높은 수준에서 등락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달러 약세 시 수혜 자산 분석
달러 약세 환경에서는 특정 자산군이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수혜 자산은 금(Gold)입니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이자를 발생시키지 않는 자산인 금에 유리한 조건이 형성되고 있으며, 달러 약세 흐름이 병행되면서 금의 가격 매력이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씨티(Citi)는 금 가격 4,000달러 목표를 언급했고, JP모건은 2026년 중반 기준 4,000달러까지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 수혜 자산 | 수혜 배경 | 전망 |
| 금(Gold) | 달러 약세, 금리 인하, 안전자산 선호 | 4,000달러 가능성 (JP모건) |
| 이머징 마켓 | 글로벌 분산 투자, 탈미국 자금 | 액티브 운용 기회 |
| 한국 채권 | WGBI 편입, 외국인 자금 유입 | 원화 강세 시 추가 수익 |
| 실물 자산 | 인플레이션 헤지, 안정적 현금흐름 | 유틸리티, 물류 시설 주목 |
이머징 마켓(신흥국 시장)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무역 가중 미 달러 약세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글로벌 분산 투자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매슈 비즐리 주피터자산운용 CEO는 "미국 주식은 다른 지역에 비해 이미 비싸고 성장 경로도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2026년을 바라보는 투자 전략은 '미국을 제외한 자산'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한국 채권시장도 수혜가 예상됩니다. WGBI 편입 효과로 외국인 자금이 국내 채권시장으로 유입되면 원화 가치 상승과 함께 채권 가격 상승(금리 하락)이 기대됩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내년 원화가 강세를 보인다면 수익률에 단기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물 자산, 특히 유틸리티, 통신 타워, 물류, 특수 산업 시설 등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필수 자산도 2026년 포트폴리오의 핵심 구성 요소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외환 투자 전략 및 유의사항
달러 약세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투자 전략으로는 달러 인버스 ETF가 있습니다. '미국달러선물 인버스 ETF'와 '인버스 2X ETF'는 달러 가치가 하락할 때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으로, 인버스 2X는 하락 폭의 2배 수익률을 목표로 운용됩니다. 다만 레버리지 상품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단기 트레이딩에 적합하며, 장기 보유 시에는 복리 효과로 인한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달러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면 환헤지 전략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달러 약세가 예상되는 만큼 해외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할 때 환헤지형 상품을 선택하면 환율 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다만 환헤지에는 비용이 수반되며, 예상과 달리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경우 환차익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합니다.
한 가지 중요한 점은 달러 약세가 항상 원화 강세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화(57.65%), 엔화(13.6%), 파운드화(11.9%) 등 주요 6개 통화로 구성되어 있으며, 원화와 위안화는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VAR 모형 분석에 따르면 1~12개월 이후 원-달러 환율 변동에서 달러인덱스의 기여율은 58.2%로 높지만, 최근 들어 달러인덱스와 원-달러 환율 간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세계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원-달러 환율의 등락 폭이 커지면서 수출입 기업 모두 환율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환차손을 막기 위한 환헤지 비용이 늘어나 기업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외환 투자 시에는 단일 시나리오에 베팅하기보다는 다양한 상황에 대비한 분산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결론: 달러 패권의 변화와 투자자의 대응
달러인덱스 97선 붕괴는 단순한 기술적 조정이 아닌 구조적 변화의 신호로 해석됩니다. 미슬라브 마테이카 JP모건 글로벌·유럽 주식 전략 책임자는 "미국만이 유일한 투자처였던 시대는 끝났다"며 "투자자들은 글로벌 수익률이 확산되는 국면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2025년을 기점으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미국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지역 분산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2026년 외환시장은 미국 정치 불확실성, 연준의 금리 정책,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달러인덱스는 90선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으며,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투자자들은 금, 이머징 마켓, 한국 채권 등 달러 약세 수혜 자산에 관심을 가지되, 환율 변동성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유연한 자산 배분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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