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누구인가
2026년 1월 23일 오늘,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서 열렸습니다.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후보자는 보수 정당 출신 3선 국회의원이라는 이력 때문에 '파격 인사'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지명 이후 연일 터져 나오는 각종 의혹으로 인해 인사청문회 과정이 순탄치 않았습니다.
이혜훈 후보자는 1964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제일여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미국 UCLA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습니다. 이후 미국 랜드(RAND)연구소 연구원, 영국 레스터대학교 교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한국대표 등을 역임하며 경제 전문가로서의 경력을 쌓았습니다.
정치 입문은 2004년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울 서초구 갑 지역구에 당선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같은 지역구에서 18대, 20대 국회의원을 연임하며 3선 의원이 되었습니다. 국회에서는 기획재정위원회 위원,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장 등 주요 보직을 맡으며 조세·재정 정책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았습니다. 한나라당에서 시작해 새누리당, 바른정당을 거쳐 국민의힘 소속으로 활동했으며,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는 바른정당 창당에 참여해 대표를 역임하기도 했습니다.
가족 관계를 살펴보면, 배우자인 김영세 씨는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로 게임이론 연구의 권위자입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세 아들이 있으며, 이 후보자는 옛 내무부 장관과 신한국당 사무총장을 지낸 고 김태호 전 의원의 맏며느리이기도 합니다.
인사청문회 쟁점 1: 36차례 교통법규 위반
이혜훈 후보자에 대한 첫 번째 쟁점은 잦은 교통법규 위반입니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최근 5년간 36차례나 도로교통법을 위반해 범칙금과 과태료를 합쳐 총 200여만 원을 납부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교통 범칙금 3만 원(1건)과 과태료 206만 7800원(35건)을 납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년간 36차례 위반이라면 평균적으로 2개월에 한 번꼴로 교통법규를 위반한 셈입니다. 이는 고위 공직자로서의 준법정신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더욱 논란이 된 부분은 자료 제출 과정에서의 비협조입니다. 천 의원 측은 이 후보자 본인과 배우자, 직계비존속의 최근 5년간 도로교통법 위반 내역과 범칙금 납부 내역에 대한 자료 제출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후보자는 본인 관련 자료 제공에만 동의하고, 배우자와 직계비존속에 대해서는 개인정보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36차례 위반의 구체적인 유형(과속, 신호위반, 주정차 위반 등)에 대한 상세 내역도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인사청문회 쟁점 2: 아들 '직주근접' 공익 병역 특혜 의혹
이혜훈 후보자의 세 아들과 관련된 병역 특혜 의혹은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가장 뜨거운 쟁점 중 하나입니다. 특히 차남과 삼남이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할 당시 자택에서 가까운 곳에 배치받은 '직주근접' 특혜 의혹이 제기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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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야당 간사인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이 후보자의 차남은 2014년 3월부터 2년간 서초구 소재 지역아동센터에서 공익근무를 했습니다. 이 지역아동센터는 자택에서 불과 7km 떨어진 가까운 곳이었습니다. 더욱 주목할 점은 병무청 자료에 의하면 해당 센터가 공익근무요원을 받기 시작한 것이 바로 차남이 근무한 2014년부터였으며, 현재까지도 1명씩만 근무하도록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이 후보자의 차남이 해당 센터의 첫 공익근무요원이었던 셈입니다.
삼남의 경우는 더욱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삼남은 2019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서울 방배경찰서에서 공익근무를 했는데, 자택에서 불과 2.5km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박 의원은 "병무청 최근 10년 기록을 보니 방배경찰서는 삼남이 복무를 시작하던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딱 3년만 공익근무요원을 받았는데, 그 전후에는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마치 이 후보자 자녀들의 병역 시기에 맞춰 해당 복무지들이 신설된 것처럼 보인다는 의혹입니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 이 후보자 측은 "장남의 현역 복무를 포함해 세 아들 모두가 병역의무를 성실히 이행했으며 불법·부당한 사항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지난 13일 이 후보자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와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으며, 경찰은 22일 고발인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인사청문회 쟁점 3: 90억 '로또 아파트' 부정청약 의혹
이혜훈 후보자에 대한 가장 심각한 의혹 중 하나는 서울 강남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 아파트의 부정청약 의혹입니다. 현재 시세 90억 원대에 달하는 이 아파트는 분양가 대비 53억 원 이상의 시세 차익이 예상되어 '로또 아파트'로 불리고 있습니다.
이 후보자의 배우자 김영세 연세대 교수는 2024년 7월 모집 공고된 래미안 원펜타스 전용면적 137.6㎡를 청약 신청해 일반공급 1순위로 당첨되었습니다. 김 교수는 36억 7840만 원에 분양받은 후 8월에 계약금을 납부하고, 이 후보자에게 분양권 지분 35%를 증여했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부양가족 수 산정입니다. 당시 이미 결혼해 독립 생계를 유지하던 장남 김씨가 부양가족에 포함되어 청약 가점이 높아졌다는 의혹입니다. 장남 김씨는 2023년 8월 세종시 소재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입사해 해당 지역에서 실거주하고 있었고, 그해 12월에는 결혼까지 했습니다. 더욱이 김씨는 부인과 공동명의로 2023년 12월 7억 3000만 원을 주고 용산의 한 아파트에 신혼집 전세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러나 김씨는 결혼 이후에도 전입신고와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채 아버지인 김 교수 아래 세대원 신분을 유지했습니다. 이로 인해 청약 가점이 실제보다 높게 산정되었다는 것이 '부정청약' 의혹의 골자입니다. 현행 주택법은 거짓이나 부정한 방법으로 주택을 공급받을 경우 공급계약 취소는 물론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 후보자 측은 "성년인 자녀의 혼인 신고에 대해 부모가 개입할 수 없었다"며 "장남 김씨는 평일엔 세종에 있다가 주말엔 서초동(이 후보자 자택)에 살았다. 용산의 신혼집에는 며느리가 살았다"고 해명했습니다. 또한 오늘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는 "당시 두 사람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았다"고 추가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이재명 정부는 이 후보자 지명 철회는 물론 청약 당첨 취소에 더해 당장 형사입건해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인사청문회 쟁점 4: 보좌진 갑질·폭언 의혹
이혜훈 후보자가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과 인턴 직원들에게 갑질과 폭언을 했다는 의혹도 심각한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2025년 12월 31일 TV조선은 이 후보자가 2017년 바른정당 소속 의원이던 시절 인턴 직원을 꾸짖는 내용의 녹취를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녹취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자신과 관련된 언론 기사를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턴 직원 A씨와의 통화에서 "몇 번을 더 해야 알아듣니? 대한민국 말 못 알아들어?", "네 머리에는 그게 이해가 되니? 아이큐 한 자리야?" 등의 발언을 했습니다. A씨가 상황을 해명하려 하자 "야!"라고 소리치며 폭언을 이어갔고, 심지어 "내가 정말 널 죽였으면 좋겠다. 입이라고 그렇게 터졌다고 네 마음대로 지껄이고 떠들어?"라는 충격적인 발언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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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의혹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또 다른 과거 보좌진 A씨는 "이 후보자가 '집 프린터가 고장났으니 고치라'는 지시를 했고 서울 서초구 자택에 찾아간 일이 있었다"고 폭로했습니다. 의원실에서 일했던 전직 보좌진 B씨는 "'야!' 이렇게 악에 받친 듯한 괴성을 지르는 일은 나에게 일상이었다"면서 "하루 24시간 업무를 했다. 밤에 자다 깨서 기사를 검색했고, 원인 모를 두드러기 증상에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폭언을 수차례 들었던 인턴 직원 A씨는 1월 9일 "폭언 녹취가 더 있지만 제보의 진정성 훼손이 우려돼 더 공개할지는 상황을 보며 고민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폭언과 고성이 한두 번이었으면 그냥 넘어갔겠지만 저뿐 아니라 다른 보좌진들도 잦은 폭언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청에 따르면 이 후보자의 보좌진 갑질 의혹과 관련해 7건의 고발장이 접수되어 서울 방배경찰서에서 집중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이번 의혹에 대해 이 후보자 측은 "업무 과정에서 해당 직원이 그런 발언으로 큰 상처를 받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인사청문회 쟁점 5: 영종도 부동산 투기 및 재산 급증 의혹
이혜훈 후보자의 배우자 김영세 교수가 인천국제공항 개항 직전 영종도 부동산을 매입해 막대한 차익을 얻었다는 투기 의혹도 제기되었습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에 따르면, 김영세 교수는 2000년 1월 18일 '인천 중구 중산동 189-38' 지번의 잡종지 6,612㎡(약 2000평)를 매입했습니다. 이는 인천국제공항이 2001년 3월 29일 공식 개항하기 불과 1년 2개월 전 시점입니다.
해당 토지는 2006년 12월 28일 한국토지공사와 인천도시개발공사에 39억 2100만 원에 수용되었습니다. 주 의원은 "거의 3배에 가까운 투기 차익을 얻은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공항 개항 정보를 사전에 입수해 부동산 투기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재산 급증 의혹도 논란입니다. 이 후보자가 본인과 가족 명의로 신고한 재산은 총 175억 7000만 원 규모입니다. 이는 2020년 국회의원 퇴직 당시 신고했던 재산과 비교하면 6년 만에 약 113억 원이 급증한 것입니다. 재산신고 위반 의혹도 있습니다. 2011년과 2012년 이 후보자의 예금액이 각각 13억 4000만 원과 21억 3000만 원으로 집계되었는데, 이 시기 배우자의 예금액이 이 후보자 예금액 증가분과 비슷한 규모인 8억 6000만 원 감소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러나 증여세 납부 내역이나 자금 출처는 기록되지 않았습니다.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은 "공직자윤리법상 채무액이 확정되지 않았더라도 1000만 원 이상 금전 거래가 오갔다면 채권·채무 사실을 기재해야 하며, 이를 누락한 것은 공직자윤리법 위반"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인사청문회 쟁점 6: 아들 장학금 및 취업 특혜 의혹
이혜훈 후보자의 장남과 관련된 장학금 및 취업 특혜 의혹도 쟁점입니다. 장남은 대학 1학년이던 2011년부터 2016년까지 6년간 한국고등교육재단(KFAS)으로부터 장학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2011년 당시 5500만 원을 증여받는 등 넉넉한 형편이었음에도 월 38만 원 상당의 생활비 장학금을 받아 '부모 찬스'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었습니다.
장학금 허위 기재 논란도 있습니다. 장남 김씨가 2022년 10월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박사급 채용 공고에 지원할 당시 학부 시절 6년간 KFAS로부터 장학금을 받았다고 이력서에 기재했지만, 실제로는 군휴학 4학기를 제외한 6학기만 지원받았다는 것입니다. KFAS가 부친 김영세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가 속한 한국계량경제학회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선발 과정의 공정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었습니다.
국책 연구기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장학금 허위 기재 등 논란에 대해 채용 과정에 대한 내부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력서 중 허위사실이 채용에 영향을 미쳤다면 '채용 취소'까지 고려한다는 방침입니다. 또한 오늘 청문회를 앞두고 이 후보자 측이 장남이 연세대 입학 과정에서 '사회기여자' 전형으로 입학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그동안 '다자녀 전형'으로 일관되게 주장했다가 말을 번복한 것입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 후보자 장남의 장학금 논란과 관련해 "국민의힘과 여러 언론이 당시 이 건으로 나를 얼마나 공격하고 비난했는지 새삼 기억난다"며 "똑같은 잣대로 이 후보자 장남의 건을 검증하길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인사청문회 경과 및 전망
이혜훈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순탄치 않은 과정을 거쳐 오늘(1월 23일) 개최되었습니다. 당초 여야는 지난 19일 인사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자료 제출 미비 등을 놓고 공방을 벌이며 파행되었습니다. 19일에는 '이혜훈 없는 이혜훈 청문회'라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후보자 불출석을 놓고 여야가 시작부터 언쟁을 벌이며 후보자는 청문회장에 착석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 주요 의혹 | 내용 | 후보자측 입장 |
| 교통법규 위반 | 5년간 36차례, 범칙금·과태료 200만원 | 본인 자료만 제출, 가족 미동의 |
| 병역 특혜 | 차남·삼남 '직주근접' 공익 배치 | 불법·부당 사항 전혀 없다 |
| 부정청약 | 90억 아파트, 장남 부양가족 포함 의혹 | 당시 장남 부부 관계 최악이었다 |
| 갑질·폭언 | 인턴에 "아이큐 한 자리냐" 등 녹취 공개 | 진심으로 사과, 깊이 반성 |
| 부동산 투기 | 영종도 토지 매입 후 3배 차익 | 미확인 |
| 장학금 특혜 | 넉넉한 형편에도 장학금 수령 | 경제적 여건 고려 않는 장학금 |
국민의힘 소속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위원들은 18일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전면 거부한다"고 밝히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국민의힘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이 후보자의 갑질 논란, 부동산 투기 및 꼼수 증여, 자녀 장학금·병역·취업 특혜 등 각종 의혹을 언급하며 "부적격 끝판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추가로 요청한 91건의 자료 중 60% 정도만 가져왔는데 부정청약 의혹 관련 자료는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어린 인턴에 대한 폭언과 보좌진에 대한 갑질, 그리고 '90억원대 로또 아파트' 부정청약 만으로도 장관 후보자가 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후보자는 22일 출근길에서 "낼 수 있는, 구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냈다"며 "청문회에서 소상히 설명드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청문회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그리고 향후 이 후보자의 임명 여부가 어떻게 결정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이재명 정부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이라는 중요한 자리인 만큼, 인사청문회 결과와 후속 조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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