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춘절 연휴, 중국인 관광객 25만명 한국 방문 전망
2026년 2월 3일 현재, 다가오는 춘절 연휴를 앞두고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습니다. 시장조사기관 차이나트레이딩데스크(CTD)의 분석에 따르면, 오는 2월 15일부터 시작되는 9일간의 춘절 연휴 동안 23만~25만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는 작년 8일 연휴 대비 무려 52% 증가한 수치로,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명절 기간 중국인 관광객의 최대 방문지가 일본이 아닌 한국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2026년 춘절이 최근 10년 만에 가장 긴 9일 연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긴 연휴 기간은 해외여행 수요를 자연스럽게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으며, 한국은 다양한 호재가 겹치면서 중국인 관광객들의 최우선 여행지로 부상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해외여행 1순위가 된 배경
차이나트레이딩데스크(CTD)는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중국인 해외여행 1순위 목적지로 등극한 배경에 대해 복합적인 요인들을 분석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중일관계의 급격한 냉각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지난 2025년 11월 7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국회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대만 유사시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하는 존립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이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이는 사실상 양안전쟁 발발 시 일본의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일본에서 현직 총리가 대만 유사시를 두고 존립위기 사태라고 공식 언급한 것은 해당 발언이 처음이었습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즉각 강경 대응에 나섰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올해 초부터 일본에서 중국인에 대한 공격 및 범죄 사건이 많이 발생했으며 최근 일본 지도자들은 대만과 관련된 노골적인 도발적 발언을 공개적으로 내놓아 중일 인사 교류 분위기를 심각하게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하며 자국민들에게 일본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일본 여행 60% 급감, 항공편도 48% 축소
중국 정부의 일본 여행 자제 권고 이후, 일본행 관광 수요는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중국이 자국 여행사에 2026년 3월까지 일본행 비자 신청 건수를 종전의 60% 수준으로 감축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 매체 펑파이는 상하이의 한 여행사에서 일본행 단체관광이 60% 이상 취소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본의 숙박시설 예약 플랫폼 '트리플라'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방일 자제령이 나온 후 일주일간 중국발 호텔 예약 건수는 이전 대비 약 57% 줄었습니다. 특히 오사카, 교토 등 간사이 지역의 타격이 컸으며, 오사카 관광국은 호텔 약 20곳의 12월 말까지 중국인 숙박 예약이 50~70% 취소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항공 데이터 분석업체 시리움의 자료에 따르면, 춘절 기간 중일 간 정기 항공편은 전년 대비 48% 급감해 800여 편에 그쳤습니다. 반면 한중 항공편은 전년보다 약 25% 증가해 1,330여 편 이상이 운항될 예정입니다. 이러한 수치는 중국인 관광객의 여행 목적지가 일본에서 한국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 무비자 입국 허용, 유커 유치의 결정적 요인
중일 갈등과 함께 한국이 중국인 관광객 유치의 최대 수혜지로 떠오른 또 다른 중요한 배경은 바로 무비자 정책입니다. 한국 정부는 2025년 9월 29일부터 2026년 6월 30일까지 중국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을 한시적으로 허용하고 있습니다.
이 제도에 따르면, 전담여행사가 모집한 3인 이상 단체관광객은 비자 없이 최대 15일간 체류할 수 있습니다. 제주도의 경우에는 30일까지 체류가 가능합니다. 기존에는 한국행 비자 발급을 위해 5영업일 이전까지 신청해야 했지만, 현재는 24시간 전 전담여행사를 통한 입국 신청으로 절차가 크게 간소화되었습니다.
법무부 출입국기관은 국내 전담여행사가 제출한 단체관광객 명단을 사전에 확인해 입국규제자와 과거 불법체류 전력자 등 고위험군 여부를 점검하고 있습니다. 고위험군으로 확인된 사람은 무사증 입국 대상에서 제외되어 재외공관에서 별도로 사증을 발급받아야 입국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단체관광객의 이탈 방지를 위해 분기별 평균 이탈률이 2% 이상인 여행사는 지정을 취소하는 등 처분 기준도 강화되었습니다.
원화 약세와 한류 인기의 시너지 효과
무비자 정책 외에도 원화 약세와 한류의 세계적 인기가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CTD의 수브라마니아 바트 CEO는 "엔화도 약세지만 정치적 요인이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하며, 한국은 경제적 매력도와 문화적 매력도 모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원화 약세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 여행의 비용 효율성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같은 금액으로 더 많은 쇼핑과 관광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여기에 K-드라마, K-팝, K-뷰티 등 한류 콘텐츠의 지속적인 인기는 중국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한국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태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의 치안 불안도 한국 선택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안전하고 깨끗한 관광 환경을 갖춘 한국이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선택지로 부상하게 된 것입니다.
서울, 부산, 제주 - 중국인 인기 관광지 부상
차이나트레이딩데스크는 "원화 약세와 한국 문화의 인기로 서울뿐 아니라 부산, 제주도 매력적인 관광지로 부상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서울은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로, 명동, 홍대, 강남 등 주요 상권이 중국인 관광객들로 붐빌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주도의 경우, 정부의 무비자 조치와 제주 직항 노선 확대가 더해지면서 중국인 방문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제주 방문 외국인 10명 중 7명이 중국인으로, 제주도는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매력을 지닌 여행지로 자리잡았습니다.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함께 면세 쇼핑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꼽힙니다.

CTD는 "대형 크루즈도 일본 대신 서울로 운항하고 있다"고 전하며, 해상 관광 루트에서도 한국이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부산항을 기점으로 하는 크루즈 관광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야놀자, 2026년 연간 중국인 관광객 700만명 전망
야놀자리서치는 LSTM(장단기 메모리) 기반 딥러닝 모델 분석을 통해 2026년 방한 외래 관광객이 전년 대비 8.7% 증가한 2,036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역대 최고치입니다.
국가별로는 중국(615만명), 일본(384만명), 대만(193만명), 미국(166만명) 순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미국 시장은 강달러 효과에 힘입어 팬데믹 이전 대비 60%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중일 갈등의 반사이익입니다. 야놀자리서치의 시나리오 분석에 따르면, 일본 여행 수요가 한국으로 이탈할 경우 2026년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기본 전망치인 615만명을 넘어 최대 700만명까지 확대될 수 있습니다. 야놀자는 일본 여행을 포기한 중국인 관광객 40만~90만명이 한국에 유입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홍석원 야놀자리서치 수석연구원은 "과거 사드 사태 당시 중국인 관광 수요의 10~13%가 일본으로 이동한 대체 효과가 확인됐다"며 "최근 심화되는 중일 갈등은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으로 유입될 수 있는 기회 요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춘절 기간 경제적 파급효과 4,700억원 전망
차이나트레이딩데스크는 중국인 관광객이 이번 춘절 연휴 기간 한국 여행에서 약 3억 3,000만 달러(약 4,700억원)를 쓸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는 같은 기간 일본에서 쓰는 금액보다 10~30%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은행은 중국인 관광객 100만 명 증가 시 약 2조 5,600억 원의 관광수입과 GDP 성장률 0.08%포인트 상승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2026년 연간 기준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700만명에 달할 경우, 그 경제적 파급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면세점 업계, 유커 특수 기대
장기간 불황에 빠졌던 면세업계도 유커 방문으로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면세시장 소비자 가운데 50% 이상이 중국인으로, 유커는 핵심 소비자층입니다.
| 면세점 | 매출 증가율 | 특이사항 |
|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 | 중국인 관광객 증가 영향 |
| 신세계면세점 |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 예상 | 연말까지 14만명 유치 목표 |
면세점 업계는 따이궁(중국 보따리상) 의존도를 낮추고 유커 및 자유여행객(FIT)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는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습니다. 중국인의 방한 여행 트렌드가 코로나19 이후 크게 변화했기 때문입니다. 단체 관광보다는 가족 또는 친구로 구성된 소규모 관광객인 '싼커'가 늘어났으며, 이들은 SNS로 여행지를 고르고 K콘텐츠를 소비하며 한국의 지역 문화를 체험하길 원합니다.

한국 관광업계 유커 대응 전략
정부는 방한 외국 관광객 3,000만 명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기 위해 'K-지역관광 토털 패키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는 기존 행정 단위 중심의 정책을 여행자 동선 기준으로 통합해 종합 지원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관광업계에서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중국어 안내 서비스 강화, 위챗페이·알리페이 등 중국 모바일 결제 시스템 확대, 중국인 선호 관광 상품 개발 등이 대표적입니다. 또한 한류 콘텐츠와 연계한 테마 관광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유통업계도 춘절 특수를 맞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백화점, 면세점, 대형마트 등에서는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특별 할인 행사와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으며, 중국어 가능 직원 배치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도 한중 교류 환영 입장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한중 인적 교류의 원활한 진행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것은 양국 국민 간의 상호 이해와 소통 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중국은 한국 친구들이 중국에서 춘절을 보내는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러한 중국 정부의 우호적인 입장은 한중 관광 교류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됩니다. 양국 간 인적 교류 증가는 경제적 효과뿐만 아니라 상호 이해와 우호 관계 증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2026년 한국 관광의 기회와 과제
2026년은 한국 관광산업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일 갈등으로 인한 반사이익, 무비자 정책 효과, 원화 약세, 한류 인기 등 다양한 호재가 겹치면서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최적의 환경이 조성되었습니다.
| 구분 | 2025년 춘절 | 2026년 춘절 | 증감률 |
| 연휴 기간 | 8일 | 9일 | +1일 |
| 방한 중국인 | 약 16만명 | 23~25만명 | +52% |
| 한중 항공편 | 약 1,060편 | 1,330편 이상 | +25% |
| 중일 항공편 | 약 1,540편 | 약 800편 | -48% |
| 예상 소비액 | - | 약 4,700억원 | - |
다만 이러한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관광 인프라 확충, 서비스 품질 향상, 불법체류 방지 등의 과제도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특히 일시적인 반사이익에 의존하기보다는 한국만의 차별화된 관광 매력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장기적인 관광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026년 춘절을 시작으로 한국 관광산업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중국인 관광객 700만명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정부와 업계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