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1-2 맨시티, 안필드의 충격적 역전패
2026년 2월 8일(현지시간),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리버풀 FC와 맨체스터 시티 FC의 빅매치가 안필드에서 펼쳐졌습니다. 이날 경기는 후반전까지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진행되다가, 74분 이후 불과 20여 분 만에 선제골, 동점골, 레드카드, 골 취소, 그리고 페널티킥 결승골까지 숨 가쁜 드라마가 연속으로 펼쳐지며 축구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밤을 선사했습니다. 최종 스코어는 리버풀 1-2 맨체스터 시티로, 맨시티가 안필드에서 역사적인 역전승을 거두었습니다.
리버풀은 이번 패배로 프리미어리그 순위에서 6위(승점 39)에 머무르며, 1위 아스널(승점 56)과의 격차가 17점으로 벌어졌습니다. 반면 맨시티는 승점 47로 2위를 확보하며 아스널과의 격차를 9점 이내로 좁혔습니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이자 비극의 주인공은 단연 도미니크 소보슬라이였습니다.

소보슬라이 우측 풀백(라이트백) 기용, 왜?
이날 경기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미드필더 도미니크 소보슬라이가 우측 풀백(라이트백) 포지션에 선발 출전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아르네 슬롯 감독이 이례적인 선택을 한 배경에는 부상 문제가 있었습니다. 리버풀의 주전 라이트백 프림퐁이 부상으로 결장했고, 백업 옵션인 코너 브래들리 역시 풀핏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슬롯 감독은 소보슬라이를 그 자리에 기용하는 파격적인 전술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이 선택에 대해 팬들 사이에서는 경기 전부터 논란이 일었습니다. 공격형 미드필더가 수비 라인에서 뛰는 것이 과연 맨시티 같은 강팀을 상대로 통할 수 있느냐는 우려가 컸습니다. 그러나 소보슬라이는 이러한 우려를 무색하게 만드는 활약을 펼쳤습니다. 왕성한 피치 왕복 능력을 바탕으로 수비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면서도, 중원으로 자연스럽게 들어가는 동선을 통해 팀의 후반전 중원 장악에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특히 후반전에 들어서면서 소보슬라이의 진가가 드러났습니다. 슬롯 감독은 61분에 맥 알리스터를 빼고 커티스 존스를 투입하는 교체 카드를 기용했고, 이후 경기 양상이 리버풀에게 유리하게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소보슬라이는 풀백 포지션에서 뛰면서도 공격에 적극 가담하며 경기력 면에서 만점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소보슬라이 환상 프리킥골, 경기의 흐름을 바꾸다
74분, 리버풀이 안필드 우측에서 프리킥을 얻었습니다. 킥 지점에 선 소보슬라이 앞에는 겨우 두 명으로 구성된 벽이 서 있었습니다. 소보슬라이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강력한 킥으로 공을 정면으로 날리면서 절묘한 아웃스윙을 먹여, 196cm 장신의 잔루이지 돈나룸마 골키퍼가 그 자리에 얼어붙은 채 공이 골네트를 흔드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게 만들었습니다.
이 골은 단순한 선제골 이상의 의미를 지녔습니다. 안필드 관중석이 폭발적으로 반응했고, 경기 흐름이 완전히 리버풀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소보슬라이의 프리킥은 다양한 각도의 리플레이로 반복 재생되며, 경기 후 소셜미디어에서 '시즌 최고의 프리킥골' 중 하나로 꼽혔습니다. 미드필더가 아닌 라이트백 포지션에서 뛰면서도 이런 환상적인 프리킥을 넣었다는 점에서 소보슬라이의 기량이 더욱 빛을 발했습니다.

맨시티의 무서운 역습, 베르나르두 실바 동점골
리버풀이 1-0으로 리드하며 승리를 향해 달려가는 듯 보였지만, 경기는 84분에 급반전을 맞이했습니다. 얼링 홀란드가 쿠션 헤딩으로 공을 연결해주자, 베르나르두 실바가 전력으로 뛰어들며 발리슛을 시도했고, 이 공이 알리송의 손끝을 스치며 골네트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1-1 동점. 안필드가 순식간에 침묵에 빠졌습니다.
이 골은 맨시티 특유의 끈질긴 승부 근성을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리버풀이 선제골 이후 경기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시티는 한 순간의 빈틈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홀란드와 실바의 완벽한 콤비 플레이는 월드클래스 수준의 연결이었으며, 경기의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어 놓았습니다.
소보슬라이 DOGSO 레드카드와 셰르키 골 취소, VAR 논란의 전말
경기의 하이라이트이자 최대 논란은 추가시간에 벌어졌습니다. 추가시간 13분(90+13분)경, 홀란드가 공을 잡고 골문을 향해 돌파를 시도하는 상황에서 소보슬라이가 뒤에서 홀란드의 유니폼을 잡아당기며 진행을 저지했습니다. 이에 홀란드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소보슬라이를 잡아당기는 반칙을 범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공은 리버풀의 라이언 셰르키에게 연결되었고, 셰르키는 하프라인 부근에서 골키퍼가 올라간 빈 골대를 향해 슛을 날려 골을 넣었습니다. 그러나 주심 크레이그 포슨은 VAR 온필드 리뷰를 실시한 끝에, 홀란드의 반칙 이전에 소보슬라이의 반칙이 먼저 있었다고 판단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셰르키의 골은 취소되었고, 소보슬라이에게는 명백한 득점 기회 저지(DOGSO, Denying an Obvious Goal Scoring Opportunity)에 해당하는 직접 레드카드가 부여되었습니다.
이 판정은 경기 후 엄청난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프리미어리그 측은 공식 해명을 통해 "소보슬라이가 홀딩 반칙으로 명백한 득점 기회를 저지했으며, 이에 따라 맨시티에 직접 프리킥과 소보슬라이에게 레드카드를 부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이 해명문에는 철자 오류가 포함되어 있어 추가적인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피해자' 홀란드 본인의 반응이었습니다. 홀란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소보슬라이의 레드카드에 동정심을 표하며, 셰르키의 골이 인정되어야 했고 소보슬라이가 퇴장을 면했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두 선수가 레드불 잘츠부르크에서 함께 뛰었던 인연이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홀란드 추가시간 페널티킥 결승골, 안필드 침묵
드라마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추가시간 3분(90+3분), 맨시티의 마테우스 누네스가 우측에서 돌파를 시도하자 리버풀 골키퍼 알리송이 골문 밖으로 뛰어나와 누네스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는 반칙을 범했습니다. 주심은 즉시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홀란드가 킥 포인트에 섰습니다.
홀란드는 침착하게 왼쪽 하단 구석을 정확히 겨냥하며 페널티킥을 성공시켰습니다. 이로써 맨시티 2-1 역전. 이 골은 홀란드의 안필드 첫 골이라는 기록적 의미도 담고 있었습니다. 약 7만 명의 안필드 관중은 충격에 빠졌고, 맨시티 선수들은 환호했습니다.
경기 막판에는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가 만회골을 노린 강력한 슛을 시도했지만, 돈나룸마가 몸을 날려 세이브하며 맨시티의 승리를 확정지었습니다. 이후 셰르키의 하프라인 슛이 골네트를 흔들었지만 앞서 설명한 소보슬라이의 반칙으로 인해 취소되며, 리버풀 팬들에게는 더욱 아쉬운 결말이 되었습니다.

소보슬라이 1경기 출장 정지, 선덜랜드전 결장 확정
소보슬라이가 받은 레드카드는 DOGSO에 의한 것으로, 프리미어리그 규정상 난폭 행위(3경기 정지)와는 다르게 자동 1경기 출장 정지에 해당합니다. 이에 따라 소보슬라이는 리버풀의 다음 프리미어리그 경기인 수요일 선덜랜드 원정(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 출전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현재 리버풀의 미드필더 자원 상황을 고려하면 소보슬라이의 1경기 결장도 적지 않은 타격입니다. 해당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선수가 소보슬라이, 커티스 존스, 하비 엘리엇 세 명뿐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1경기 정지라는 점에서 장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아르네 슬롯 감독의 경기 후 반응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아르네 슬롯 감독은 분노와 실망감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슬롯 감독은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을 직접적으로 표출하며 "이 경기장에서 지난 7~8년간 살라가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골을 넣지 못한 적이 있었느냐. 다시 한번 심판이 우리에게 불리한 판정을 내렸다"고 언급했습니다.
후반전 경기 운영에 대해서는 "경기가 계속되면 우리가 에너지를 유지하면서 상대가 지치면 실수를 할 수 있기를 항상 바랐다. 우리 팬들이 뒤에서 힘을 실어주었고, 그 조합이 후반전에 우리를 인상적으로 만들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마지막 10분간의 붕괴를 막지 못했다는 점에서 일부 팬들은 슬롯 감독의 경기 내 운영 능력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리버풀 팬 커뮤니티에서는 소보슬라이를 라이트백에 기용한 전술적 결정, 교체 타이밍, 그리고 경기 후반 수비 안정성 확보 실패 등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일부에서는 슬롯 감독의 경질(해임)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FSG(리버풀 구단주)가 슬롯 감독을 교체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 리버풀의 현재 위치
이번 패배는 리버풀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습니다. 2026년 2월 8일 기준 프리미어리그 순위표는 아래와 같습니다.
| 순위 | 팀 | 경기 | 승점 | 골득실 |
| 1 | 아스널 | 25 | 56 | +32 |
| 2 | 맨시티 | 24 | 47 | - |
| 3 | 애스턴 빌라 | 25 | 47 | - |
| 4 | 맨유 | 25 | 44 | - |
| 5 | 첼시 | 25 | 43 | - |
| 6 | 리버풀 | 24 | 39 | +6 |
리버풀은 24경기에서 11승 6무 7패로 승점 39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1위 아스널과의 승점 차이가 17점에 달하며, 리버풀이 1경기 덜 치렀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사실상 우승 경쟁에서 상당히 밀린 형국입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팀으로서 연패를 꿈꿨던 리버풀에게 이번 시즌은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반면 맨시티는 이번 승리로 2위 자리를 공고히 하며 아스널과의 격차를 줄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남은 시즌 동안 맨시티가 아스널을 추격할 수 있을지가 프리미어리그의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입니다. 리버풀로서는 우승보다는 챔피언스리그 진출권(4위 이내) 확보가 현실적인 목표가 되었습니다.
소보슬라이 새 계약 거부 가능성과 리버풀 주장 후보 논란
경기와는 별도로, 소보슬라이를 둘러싼 이적 시장 밖의 이슈도 뜨거운 상황입니다. 헝가리 매체 블릭(Blikk)은 경기 하루 전인 2월 7일, 소보슬라이가 리버풀과의 새 계약 협상에서 주급 30만 파운드(약 5억 원)를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그의 현재 주급 12만~15만 파운드의 두 배에 달하는 금액입니다.
소보슬라이 본인은 계약 연장에 대해 "아직 아무것도 없다(Nothing yet)"며 "그것은 내 손에 달려 있지 않다(It is not in my hands)"고 밝혔습니다. 동시에 "리버풀에 남고 싶다(I would love to stay)"는 의향도 표현해, 구단과 선수 사이의 미묘한 줄다리기가 진행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소보슬라이의 현재 계약은 2028년까지이기 때문에 당장 급한 상황은 아니지만, 구단 입장에서는 주급 30만 파운드는 리버풀의 임금 체계를 벗어나는 수준이라 쉽게 수용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한편 리버풀 구단 내부에서는 소보슬라이를 미래의 주장 후보로 보고 있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현재 25세인 소보슬라이는 헝가리 대표팀 주장으로 이미 리더십을 검증받았으며, 이번 시즌 전 대회 합산 8골 7어시스트의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리버풀이 그를 핵심 선수로 여기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계약 조건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경우 이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경기 주요 타임라인 총정리
| 시간 | 이벤트 | 상세 |
| 61' | 교체 | 슬롯 감독, 맥 알리스터 OUT → 커티스 존스 IN |
| 74' | 골 | 소보슬라이 프리킥골 (리버풀 1-0) |
| 84' | 골 | 베르나르두 실바 동점골 (1-1) |
| 90+3' | 반칙 | 알리송, 누네스 파울 → 페널티킥 선언 |
| 90+3' | 골 | 홀란드 PK 결승골 (1-2 역전) |
| 90+13' | 레드카드 | 소보슬라이 DOGSO 퇴장 + 셰르키 골 취소 |
향후 전망 및 분석
이번 경기는 리버풀에게 여러 가지 과제를 안겨주었습니다. 첫째, 라이트백 포지션의 인력난 문제입니다. 프림퐁과 브래들리의 부상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소보슬라이를 풀백으로 기용해야 했던 상황은, 2월 이적 시장이 마감된 현재 리버풀의 스쿼드 깊이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합니다.
둘째, 경기 후반 수비 안정성 문제입니다. 74분 선제골 이후 불과 10분 만에 동점을 허용하고, 추가시간에 역전까지 당한 것은 멘탈 관리와 경기 운영 능력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특히 알리송의 페널티 박스 밖 돌진은 경험 많은 골키퍼로서 아쉬운 판단이었습니다.
셋째, 소보슬라이의 계약 문제입니다. 이번 경기에서 환상적인 프리킥골과 헌신적인 수비를 보여준 소보슬라이의 가치는 더욱 증명되었지만, 계약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보도는 리버풀 팬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구단이 적절한 조건에서 합의를 이끌어내야 할 필요성이 더욱 높아졌습니다.
리버풀은 수요일 선덜랜드전에서 소보슬라이 없이 반등의 기회를 모색해야 합니다.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현실적으로 어려워졌지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를 위해서는 남은 시즌 동안 안정적인 성적이 필수적입니다. 이번 맨시티전의 패배가 리버풀 시즌의 분기점이 될 것인지, 아니면 반등의 계기가 될 것인지는 앞으로의 경기에서 판가름날 것입니다.